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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마일 트레일 '야생화 공원'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즈 1위

1872년에 옐로스톤이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58개의 국립공원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자리 역시 옐로스톤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구(IUCN)의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에 6555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국립공원은 저마다 특별한 자랑거리를 지니고 발길을 끌고 있는데 지난 달까지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국립공원 10위를 꼽아본다. 숫자는 방문객 수. 1.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즈(Great Smoky Mountains) 6400만명 노스 캐롤라이나와 테네시 주에 걸쳐 있는 이 산맥이 영예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800마일의 좋은 트레일과 1660여종의 야생화 온갖 동물들로 인해 "야생화 공원"이란 별칭을 얻고 있다. 2.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3200만명 설명이 필요 없는 곳 191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바닥까지는 다녀오려면 이틀이 걸리는데 해마다 500만명이 다녀온다. 3. 요세미티(Yosemite) 2700만명 깊은 계곡과 광활한 초원 거기다 거대한 세코이아 나무까지. 겨울 우기를 지나면 엄청난 양의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들을 볼 수 있으니 봄이 방문 적기다. 4. 옐로스톤(Yellowstone) 2700만명 하늘 높이 솟아 오르는'올드 페이스풀'간헐 온천을 비롯해서 전세계 가이저의 60%가 이 국립공원에 있다. 5. 올림픽(Olympic) 2400만명 워싱턴주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자연애호가들의 천국이다. 연 강수량이 12피트에 이르러 울창한 삼림과 트레일이 자랑거리. 6. 로키 마운틴(Rocky Mountain) 2백만명 1만 2000피트가 넘는 봉우리만 60개에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호수 15개 등산객들을 위한 트레일이 359개다. 가수 존 덴버가 이 로키산맥에 반해서 성도 덴버로 바꿨다지. 7. 그랜드 티턴(Grand Teton) 2백만명 옐로스톤의 남쪽 경계를 같이 하고 있는 이 산은 아메리칸 알피니즘의 산실 같은 곳. 빼어난 자연경관과 야생 동식물이 자랑거리다. 8. 자이언(Zion) 2백만명 이웃한 브라이스 캐년과 대조되는 유타주의 대표적인 암석 공원이다. 9. 쿠야호가(Cuyahoga) 180만명 천연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쿠야호가 밸리의 열차를 타고 밸리의 경관을 구경하기에 좋다. 오하이오주 10. 글래이셔(Glacier) 160만명 이름 그대로 수백만년동안 빙하가 만들어 놓은 여러 호수와 지형이 기가 막힌다. 몬태나주 백종춘 기자

2009-11-12

'여왕의 방' 지키는 종유석 샹들리에 장관

■ 미첼 동굴(Mitchells Caverns) 사막에 종유석 동굴이라니. 세코이아 국립공원 말고는 이 근처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종유석 동굴이라니 당연히 들러야 할 곳이다. 켈소 모래 언덕을 가는 길에 조금 더 돌면 되는 곳이다. 해발 6608 피트의 프로비던스 산맥 주립 레크리에이션 지역(Providence Mountains SRA)의 중턱에 출구와 입구가 있다. 한번 관람 인원이 25명이라 1시까지는 가야 한단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받는 입장료를 내려고 하니 3달러가 모자란다. 카드는 취급하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아내가 남겠다는데 레인저가 그냥 들어가라며 미소를 짓는다. 굳이 지불할 방법을 물으니 명함을 주며 체크를 보내란다. 입장권과 함께 초컬릿도 한 줌 받아든 아이들은 신이 났다. 그러고 보니 바로 오늘은 핼로윈. 시간에 맞춰 비지터 센터에 모이니 국립공원 파크 레인저가 인사를 한다. 티켓은 주립공원 레인저가 팔고 가이드는 국립공원에서 맡고 있단다. 동굴속에서는 종유석을 만져도 안되고 단지 방문객일 뿐인 우리들은 동굴의 거주자인 동물들에게 해를 끼칠 자격이 없으므로 카메라 후레쉬도 금지한단다. LA에 살았던 미첼 부부가 1934년부터 1954년까지 바로 이 곳에서 동굴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운영해서 그 이름을 딴 미첼 동굴은 2억 5000만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당시 바다 속에 있었던 이 곳이 고대 동식물에서 공급된 탄산 칼슘이 미네랄 워터에 섞여 석회암 동굴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이윽고 동굴 입구에 이르렀다. 어른 한 명이 지날 수 있는 입구를 들어서자 아래로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 아래에 이르러 희미한 조명에 눈이 익숙해 지니 비로소 동굴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저기 천정에서 자라 내려온 종유석 기둥들이 삐죽삐죽 모습을 드러낸다. 악마의 샹들리에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1956년에 주립공원으로 편입되고 1994년에 국립 보존지구의 일부가 됐다. 초창기에는 선사시대의 동물 잔해와 초기 원주민들의 유물도 발견됐다고 한다. 좁은 계단을 오르니 일행이 탄성을 지른다. '여왕의 방'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 종유석이 화려하다. 다시 좁은 인공터널을 지나니 다시 동굴이 시작된다. 알고 보니 두개의 동굴을 인위적으로 터널을 뚫어 합쳐 놓은 것. 마침내 1시간 30분간의 사막 동굴 탐험이 끝났다. 주중에는 오후 1시 30분 한 차례 주말에는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세 차례 가이드 투어가 실시된다. 입장료는 성인 6달러 17세 미만은 3달러. ■ 켈소 모래언덕(Kelso Dunes) 사막이니 당연히 모래언덕 쯤은 있어야 하겠지만 데쓰 밸리의 그것보다 더 넓다니 놀랍기만 하다. 차창밖으로 아까부터 보이기 시작한 모래 언덕이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시간은 오후 세시를 넘기고 있다. 아이들은 이미 친구들과의 핼로윈 약속을 포기한 듯 볼이 잔뜩 부어있다. 언제 다시 오랴 생각하니 마음이 다시 가벼워진다. 주차장에 차를 대니 눈앞에 거대한 모래 언덕이 자리한다. 하지만 또 얼마나 걸릴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이미 시간이 늦은 탓인지 찾는 이는 많지 않다. 카메라를 둘러 메고 앞서 걷기 시작한다. 어디서 부터인지 발걸음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지만 속도를 늦출 수 없다. 숨이 차고 발목은 모래속으로 파고 들지만 해지기 전에 언덕 꼭대기에 서서 반대쪽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드디어 600피트의 꼭대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사도 급하고 모래는 더욱 고와진다. 한발자국을 내 딛으면 한 발자국 밀려난다. 어느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어디선가 북소리와 징소리를 합친 듯한 괴이한 소리가 들려 귀를 기울이니 바로 내 발 아래서 들리는게 아닌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한다. 모래 속에 귀신이라도 있단 말인가. 모래가 울음을 운다는 중국의 명사산이 이랬단 말인가. 울음소리에 익숙해지니 밟기가 신난다. 드디어 칼날 같은 모래 능선에 섰다. 반대쪽으로도 끝이 없는 모래 언덕이 펼쳐져 있다. 전체 넓이가 45스퀘어 마일에 이른다. 이 모래언덕을 지도에는 '악마의 놀이터'(Devils Playground)라고 적혀 있다. 언제 해가 졌는지 모래 언덕이 황금빛에서 붉은 포도주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저 건너편 산 등성이 위로 보름달이 휘영청 떠 올랐다. ▷가는길: LA에서 라스 베가스로 가는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바스토우(Barstow)이 이르러 40번 프리웨이로 갈아 타고 동쪽으로 간다. 바스토우에서 홀-인-더-월과 미첼 동굴로 들어가는 도로인 이섹스 로드(Essex Rd.)까지는 100마일. 켈소 모래 언덕은 40번 도로로 22마일 돌아나와 켈베이커 로드(Kelbaker Rd.)에서 내려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된다. 이 곳들 말고도 말라버린 소금호수로 유명한 '지직스'(Zzyzx) 화산활동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신더 콘 라바 베즈'(Cinder Cone Lava Beds) 등의 볼거리가 많다. 백종춘 기자

2009-11-12

'모하비 사막' 비경을 찾아서···눈으로 손으로 읽는다 '태고의 메시지'

'목은 말라서 쉰 소리만 나고 입술은 타서 갈라지는데 사방이 모래천지여서 내리 쬐는 폭염을 피할 손바닥만한 그늘도 없다.' 누구나 떠 올리게 되는 그 사막이 우리 곁에 너무도 가까이 존재한다. 앤자 보레고 데쓰 밸리 죠수아 트리 모하비 사막이 그렇다. 지난 달 말 북쪽의 데쓰 밸리와 죠수아 트리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모하비 국립 보존지구(Mojave National Preserve)를 다녀왔다. 15번과 40번 사이의 160만 에이커에 달하는 불모의 땅이 모하비 국립 보존지구다. 이곳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래속의 '진주'들이 많다. 종유석이 삐죽삐죽한 동굴에 구멍 숭숭 뚫린 거대암벽 모래 둔덕 등. 기껏해야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라스 베이거스로 '황금'을 좇으러 가는 길에서 일별 했을 터. 기자가 찾은 모래 속의 '진주'를 소개한다. ■'구멍 뚫린 벽'(Hole-in-the-Wall) 사막의 아침은 청량하다. 새벽 여명에 캠프장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언덕이 붉게 타오른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캠프장 시설에 아내는 연신 흡족한 미소를 머금는다. 코끝으로 싸아한 공기가 스며드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금요일 퇴근 후 서두른 길이 자정에 이르러서야 텐트를 칠 수 있었지만 아이들도 사막에서 맞는 아침이 즐거운 모양이다. 주말마다 바쁜 가족들을 구슬려 나서야 했던 터여서 미안했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토요일 오후에 돌아가게 되니 가족 모두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나 예정했던 곳들을 모두 들르자면 서둘러야 한다. 더군다나 오후에는 아들 딸 모두 친구들과 핼로윈 '트릭 오 트릿'약속까지 있으니. 아침은 간단하게 쌀국수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니 간편하기 그지없다. 캠프장 바로 옆에 있는 안내소에 들르니 한쪽에는 이곳에서 채집한 동물들의 뿔 뼈 가죽 사막 거북 등껍질 따위가 박스에 담겨 있다. 첫 일정은 거대하게 솟은 화산석 주위를 한바퀴 도는 것이다. 화산 분출때 쏟아져 나온 마그마에서 개스가 빠져 나가면서 바위 전체에 구멍을 숭숭 뚫어 놓았다. 주차장 왼쪽으로 시작하는 트레일을 따라 남쪽 모퉁이에 이르니 사진에서만 보던 암각화(Petroglyphs)가 눈앞에 나타난다. 검붉은 암벽에 돌로 긁어 놓은 그림이 무언가 태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지만 요령부득. 이 그림들은 AD 1000년경 이곳에 살았던 쇼쇼니(Shoshone)와 파이우트(Piute) 부족의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바위를 오른쪽에 두고 돌아가니 거대한 협곡으로 트레일이 이어진다. 길이 있을까 싶어 들어선 계곡에서 가족 모두 잠시 말문이 막힌다. 가보진 않았지만 터키의 가파도키아가 이런 느낌일까. 구멍이 숭숭 뚫린 거대한 수직의 암벽이 계곡을 내려다 보며 압도한다. 햇볕도 비켜 가는 듯 골짜기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아이들은 실컷 메아리를 즐긴다. 레인저가 일러준 대로 계곡 안으로 들어가니 길은 다시 좁아진다. 비가 오면 물길이 될 이 좁은 계곡을 지나야 다시 안내소로 돌아가게 되리라. 경사가 급한 곳에는 금속 링이 박혀 쉽게 지날 수 있게 해 놓았다. 협곡을 지나니 넓은 평지가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전망대 표시가 있다. 안전하게 가이드 레일을 설치한 전망 포인트 끝에 서니 오금이 저린다. 머리 위에서 부터 깊은 발 아래까지 기묘하게 생긴 검붉은 절벽이 둘러치고 있어 다른 세상에 온 듯 하다. 비로소 다시 안내소에 돌아왔다. 한바퀴 도는데 1.5마일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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